오늘도
행복한 거리,

[디지털타임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백제DNA 넣어 갈아엎기…

관리자 | 2020.09.24 13:16 | 조회 13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백제DNA 넣어 갈아엎기… "위축이라뇨, 새점포 20곳 출격합니다"



인구감소·대형마트 확대 악재에 코로나 쇼크 덮쳐 힘들지만…
"위기에도 포기 없다" 상인회 중심 매출확대에 초점 더 똘똘
정부 지원사업 선정 '희망'… 역사문화 접목 볼거리 개발 역점
"노후환경 정비하자 골목에 새 활력… 일자리 창출 기대감도"


  • 박상길 기자                                     
  • 입력: 2020-09-23 17:24


  • 디지털타임스 취재진이 17일 행정안전부 '지역골목경제융복합 상권개발' 사업에 선정된 백제단길을 방문했다.

    이날 백제단길에 위치한 한 점포에서는 외관 리모델링이 한창이었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백제DNA 넣어 갈아엎기… "위축이라뇨, 새점포 20곳 출격합니다"



    지역골목 상권 개발 2년차

    전북 익산 영등동 백제단길


    '백제 상인의 꿈이 실현되는가?'

    지난 17일 오전 11시 방문한 전북 익산 영등동 백제단길. 이곳은 작년 행정안전부 '지역골목경제융복합 상권개발' 사업에 선정돼 '문화로 젊은 성장' 콘셉트로 익산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활력소로 거듭나고 있다.

    아마 최근 코로나 19의 엄습만 없었어도 지금은 중국 천하를 뒤흔든 백제 상인의 꿈이 되살아 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로나발(發) 소비절벽에 백제단길 상인들이 희망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도광양회'의 자세로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백제단길 상권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거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젊은 층들과 시민들이 꽤 보였다. 하나둘씩 문을 연 식당과 상점들은 손님맞이에 분주했고 인근의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도 눈에 들어왔다. 백제단길은 1만평(약 30만㎡) 규모에 180개∼200개의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십자가 모형 형태로 상점가들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넉넉히 30분 정도면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다. 상점들은 젊은 층을 유입할 수 있는 이자카야 술집부터 스크린 야구존, 디저트 카페 등 업종이 다양하게 자리했다. 골목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니 리모델링이 한창인 가게가 보였고 또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위기를 기회로…똘똘 뭉친 상인들= 백제상점가는 2009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 주도로 자생적으로 조직되었으며 올해 상점가로 정식 등록됐다. 김정범 백제단길 추진위원장은 "12년 전 발족된 상인회 단체로, 상인들의 공통 목적이 각 매장에 대한 매출 증대가 목적이다 보니까 서로 소통하면서 같이 연구하고 방안을 찾는 그런 시간들을 갖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상권은 익산시의 현대화 및 규모화를 목적으로 대규모 주택지구 개발과 함께 조성된 계획 상권이었다. 유동 인구의 비중은 높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에 따른 슬럼화, 신규택지개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상가 매출이 급속히 하락했다. 아파트 단지가 바로 인접해 있고 대규모 점포(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인근에 형성되어 있어 상권 경쟁이 심화됐다. 이런 가운데 익산시 인구는 타지역으로의 전출, 외국인의 유입, 지속적인 인구 및 세대수 감소, 65세 이상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등의 노령화가 빨라져 문화·역사·관광 자원을 연계한 고객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정범 위원장은 "외부적인 영향으로 경기가 하향되다 보니까 매출이 다 떨어졌고 또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상권의 분리화가 개발로 인해 이뤄지면서 소비자의 이동도 발생했다"며 "자체적인 매출의 증대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골목상권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년간 불협화음 없이 상가와 점주 모임이 꾸준히 이어졌고 행안부 사업을 진행할 때도 상인들이 합심해 동참하고 설명을 하고 해왔던 것이 좋은 기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의 변신은 무죄…재탄생한 백제단길= 백제상점가 상인회는 침체된 이곳 상권을 살리면서 익산시를 대표하는 곳으로 만들고자 백제단길로 명명했다. 익산시 주요 관광산업과 연계해 행복한 외식거리를 조성함으로써 소상공인과 문화인의 희망의 불씨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상인회는 작년 3월 지역 상인, 지역공동체, 마을 기업과 연계해 상인 36명, 주민 110명의 동의를 얻어 영등대박상가번영회로 사업 신청을 했고 직접 주민들이 사업 설명을 하는 등 대표적인 주민주도 사업으로 인정받아 '지역골목경제 융복합 상권개발사업에 선정돼 상권 내 특화요소 투입 및 구역별 테마 부여로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하고 상권 노후화 환경 개선 및 통일된 디자인 조성으로 깨끗하고 특색 있는 상권 이미지 만들기에 나섰다.

    소통의 공간과 상권 통합 도로명을 통한 인지도 개선도 꾀했다. 이 일환으로 너나들이 문화쉼터를 만들고 상점가 연결도로를 백제단길로 명명해 상권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올해 5월 백제단길 상권의 최중심에 구축된 커뮤니티인 너나들이 문화쉼터는 너, 나, 우리의 순우리말로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소통공간, 예술단체 공연 및 주민·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 사랑방 역할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는 백제상점가와 문화예술가의 콜라보 공연, 사회적 기업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어린왕자가 된 토끼를 주제로 동화, 그림, 40여 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협연 공연도 진행됐다. 상인회는 백제상점가를 대표하는 CI와 캐릭터도 개발했다. 또 소상공인과 지역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현대적 커리큘럼으로 구성한 '백제컬리지'도 성황리에 운영했다.

    이외에도 대형 전광판 설치, 바닥광고 로고젝트 설치, 상점가 도로(백제단길) 바닥 무늬 포장 등 시설개선공사도 추진한다. 아울러 상인회 주도로 백제상점가 방역을 실시하고 '우리 동네가 확 달라졌어요' '환경정비 및 전단지 배부' '너나들이를 시민과 상인의 사랑방으로' 등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상인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백제단길 상권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범 위원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중화된 경기침체와 올초 시작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 영향으로 장기간 빈 점포들이 많았었는데, 골목상권 융복합 활성화 사업에 따른 기대심리로 20여 개 신규점포들이 재오픈하게 됐다"며 "비어가던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가는 중이며 이로 인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상권 기대심리를 한껏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산/글·사진=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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